영어 실력이란 도대체 뭔지 가만히 생각해 보자. 그건 바로 남들한테 증명할 수 있을 만한 무엇이다. 누가 증명하라고 하지 않아도 이미 내면에서 남들이 봤을 때 영어 잘한다고 할까, 못한다고 할까를 스스로 체크한다. 왜 그래야 하나? 입학이나 승진을 위해 요구받는 영어 점수, 등급과 나의 영어는 다르다. 영어 실력은 내가 써먹고 싶은 대로, 내가 측정하면 그만이다. 그래야 바로 그곳에서 나의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되지도 않는 것이다. 사회적인 가치판단을 내가 모르는 게 아니므로, 하면서도 ‘내가 이딴 걸 왜 하고 있지?’ 하고 피식 웃을 수밖에 없다. 이유를 알게 되는 대신 ‘아, 나는 이런 걸 하는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에 이른다. 나 자신만의 무엇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에는 어떤 이유도 없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보다 더 발전하고 나아지는 무엇이 될 필요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