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과르디니의 주님의 기도
로마노 과르디니 지음, 안소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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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늘에 계신"이라는 단어는 "하느님, 저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원합니다."라는것을 뜻한다. 이 말을 할 때 그리스도인은, 말하자면 그하느님을 자신의 삶 안으로 들어오시게 하는 모험을 한다. 그는 하느님, 타자, 헤아릴 수 없는 분이 들어오심으로써 자신의 삶을 방해하시도록 매일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느님께 말을 걸고 싶으면 어느 장소로 가라.
그러면 거기에서 그분을 만날 것이다."라거나, "어떤 시간에 기다려라. 그러면 그분을 부를 수 있을 것이다."라거나, "이런 방법으로 하면 그분과 연락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주님의 기도는, "단순하게 하늘에 계신 그분을 부르면 너의 기도는 그분께 이를 것이다. 네가 어디에 있든지, 너의 말은 그분께 가 닿을 것이다. 어떤 시간이든지 너의 청원은 그분을 발견할 것이다.

네가 무엇을 겪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너의 목소리는 위로 오를 수 있고 하느님께 도달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결코 당연한것이 아니다. 우리는, 말하자면 우리의 생각이 지상에 매여 있는 그만큼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멈추어서서 잘 살펴보면, 어디서나, 언제나, 무엇으로부터나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은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것이다. 올바로 그분을 부를 때 그 소리는 결코 길을잃지 않으며, 언제나 그 목적지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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