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사고를 당했다‘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말할 때마다 제가자신을 피해자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고, 돌아보니 그렇게 살지도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그냥 말을 바꾼 거예요. ‘사고를 만났다‘로."삶을 다시 써 내려가다 ‘사고를 당함‘이 ‘사고와 만남‘이 되자 비로소 사고와헤어질 힘이 생겼다. 예기치 않게 삶에 찾아온 불행을자신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쓰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