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은 처음 편의점에 갔던 날을 기억하는가?
오래전 그때는 분명 미지의 그곳에 마음이 설렜지만,
지금은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차츰차츰 무뎌졌기에….
최초의 그 두근거림을 그러워하던 어느 날,
나의 첫 편의점이 내게 속삭였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내가 오늘을 좀더 특별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문을 연다는 것은 늘 우리를 들뜨게 만든다. 꽃길을 걸어 들어가는 새하얀 신부의마음처럼. 그때 나는 직장인으로서 처음 신발 끈을 동여맨 강북영업부 어딘가에 마음의 깃발 하나를 꽂아 두었다. 훗날 힘들고 지칠 때 나의 시작이 어떠했을지 한 번쯤뒤돌아보고 싶어서, 처음 가슴에 품었던 그 순수한 떨림만큼은 꼭 기억하고 싶어서. 궁금하다. 나는 그로부터 이만큼이나 멀리 떠나왔는데 그 깃발은 여전히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나부끼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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