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둥그런 게 맛있어요. 포자가 만두지 이런 교자는만두가 아닙니다. 이런 건 얍삽해서 안 먹습니다."
포자, 그러니까 바오쯔(包子)는 둥그렇게 오므려 만든다. 교자는 버선처럼 날렵한 만두다. 그날 그가 쪄준 만두가 교자였다. 아, 그가 말했지, 만두는 속(소)이 없는 빵이라고. 중국은그렇게 구별해서 부르고, 우리는 뭐를 채워 넣었든 그냥 만두라 부른다. 그는 한국에 와서 받은 제일 큰 충격이 중국집에서단무지 주는 것과 만두 속에 당면이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구두 신은 발에 또 구두 신고 다니는 사람 없잖소?"

당면은 원래 만두와 동격인 국수의 일종으로 하나의 식사였다. 그런 뜻이었다. 우리도 만두에 당면 넣은 역사가 길지않다. 해방 이후에도 한동안 없었다고 한다. 만두소에 당면을 넣으면서 한국의 만두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 만두와 독자적으로 갈라섰다. 아니 김치를 넣으면서 이미 갈라선 길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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