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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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류의 매력 중 하나는 세대에 따라 감상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입니다. 일테면 이 책에 실린 작품 "눈에는모기를 /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를 보면 그것이어떤 느낌인지 실감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겠지요. "자동 응답기에 대고/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은작품이었습니다.

작가와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입선작을결정한 뒤 매년 드리는 상장을 보냈을 때의 일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장을 받았어요. 공부로 1등한적도 없고, 운동회에서 1등상을 받은 적도 없거든요.
센류로 칭찬받은 건 지금까지의 긴 인생 중 최고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상장은 소중히 여기다가 나중에관에 넣고 싶어요." 수화기 너머의 생생한 목소리에저희가 기운을 얻었습니다.

‘안티에이징‘이니 ‘장수‘니 하는 말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많은사람들의 바람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의 형태가 변해 노인과 함께 살 기회도 훨씬 적어졌습니다. "나이먹기 싫어"라고들 해도 명랑하게, 멋지게, 근사하게나이 들어가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 책은 초고령 사회 일본의 축소판이자 메시지집입니다. 작품을 통해 이른바 실버 세대인 어르신과의 생활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은 누구나 가는 길을 걷는 일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기쁜 일로만 가득한 건 아닌울퉁불퉁한 길이지만 나이를 먹었기에 보이는 풍경도분명 있습니다. 이 책과 함께, 힘을 빼고 즐겁게 그 길을 걸어보세요. 여러 사정으로 인해 본문에 싣지 못한제12회 입선작을 여기서 소개합니다.
"환갑 맞이한 / 아이돌을 보고 / 늙음을 깨닫는다" (니헤이 히로시, 쉰네 살, 남성, 후쿠시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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