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이나 슬픔 없이 사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갈등이 고도 갈등으로 변하면 마음의 집을 태워버립니다. 당장 원하는 대로 되고 짜릿한 도파민이 분출된다고 해도 곧 양육권 분쟁, 무례한 방문, 폭력, 비방전 등이 뒤를 잇습니다. 고도 갈등에 승자는 없어요.
"저는 옳고 그름보다 무엇이 더 생산적인 방법일까로 관심을 옮겼습니다. 40년의 중재 경험에 따르면 내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었어요
그는 질문을 통해 각자 불만에 가려 보지 못하던 소중한 것을 대면하도록 도와준다. 냄비를 서로 가져야겠다고 싸우면 그 냄비가 왜 중요한지를 질문한다. 돈 때문에 양보 없이 싸우는 것 같지만 그 액수의 의미를 파고들어 가면 각자의 고통과 소망이 보인다. 그리고 눈을 감고 10년 후 각자가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해 보라고 한다.
최고의 해법은 경청입니다. 게리 프리드먼이 제게 그러더군요.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듣는 척 연기하는 것은 다르다고. 사람들은 남에게 이해받기를 너무나 갈망합니다. 상대가 내 말을 듣는다는 느낌을 받으면 마법이 일어나요. 스스로 모순을 인정하기까지 하죠.
타르 웅덩이를 빠져나오려면 진짜 들어야 해요. 비록 사실과 다른 말을 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들어주는 것만으로 갈등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습니다.
착각입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생각에는 ‘내가 옳고 당신은 그르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늘 내가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고 설득하려고 하나요? 이제는 제발 소셜미디어에 그런 글을 올리지 마세요. 그런 행동은 역풍을 불러옵니다. 남을 설득하기 전에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하려면 경청해야죠.
언어가 중요하다
스스로 갈등 촉발자가 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논조를 읽으세요. 복잡한 글을 읽은 사람은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복잡성은 전염돼요. 호기심도 전염되죠. 갈등이 극한에 달했다고 할지라도 더불어 살아가려는 태도가 있으면, 갈등은 반드시 극복됩니다.
상대를 악마화하는 교착 상태’에서 빠져나와 ‘아이의 평안’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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