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수행하지만 서로를 위해서도수행한다네. 우리는 우리와 연결된 모두를 대신해 수행의 길을걷는 것이네." 그 말이 큰 힘이 되었다. 세상에 매몰될 때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수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붙들어 주었다. 포기하지 않고 길을 모색하게 하는 힘은 나자신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존재들로부터도온다. 그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안도하게 된다.
그녀가 싫어할까 봐 아직 귀띔해 주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에너지는 우리가 집중하는 곳으로 흐른다. 어떤 단어에 힘을 실으면 생각의 에너지가 그곳으로 모인다는 것을 심리학 연구가 밝혀 내었다. 예를 들어, "나는 아픈 것이 싫어." 하고 말하면 마음은 ‘아픔‘에 집중하게 되고, 그때 에너지는 ‘아픔‘ 쪽으로 흐른다. 그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은 "나는 건강한 것이 좋아." 하고 말하는 일이다. 이것이 개인뿐 아니라 세상의 에너지 흐름을바꾸는 길이라고 귀가 얇은 나는 어디선가 새겨들었다.
별을 흔들지 않고는 꽃을 꺾을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라는 글귀를 나는좋아한다(자랑하는 것 같지만 내가 엮은 아메리카 인디언 연설문집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에 나오는 문장이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들고와서명을 요청하면서, "지난 10년간 읽은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좋다."라고 말할 때의그녀가 나는 지난 10년간 본 모습 중에서 가장 좋았다! 이야기가본의아니게 내 책 홍보로 흐른 것 같지만 워낙에 ‘좋은 책‘이니한 단락 더 인용해도 그녀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주고, 슬픔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슬픔을 준다. 기쁨이나 지혜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반영이다." (카이오와족 큰구름이 한 말.)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하는 순간,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주위로 끌어당긴다. 원하는 것을 말하는 순간, 원하는그것을 자신에게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에는 예외가 없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새지 않아 다행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자가 이 글의 주제이다. 생의 마지막에 당신은 무엇을 좋아했는지 떠올릴 것이다. 그것이 당신 영혼의 색깔이다. 신은 당신에게 이생에서 무엇을 좋아했는가 묻지, 무엇을싫어했는가 묻지 않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불행했는가보다 무엇때문에 행복했는가를.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은가. 모든 것과 모든 곳에서, 그리고 모든 얼굴에서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직 온전히 눈을 뜨지 못한 것이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가지에서 미소 짓지 않는 꽃은 시든 꽃우리는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 추구의대상이다. 우리는 거울에 비친 얼굴이면서 거울 그 자체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마다 자신의 아름다움도 동시에 발견한다. 오래된 사원 벽에 적혀 있는 문장처럼, 세상의 아름다운것을 목격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기를 멈춘다. 삶이 힘든시기일수록 마음속에 아름다운 어떤 것을 품고 다녀야 한다. 그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마지막 날 카프카는 마침내 베를린으로 돌아온 인형(실제로는카프카가 소녀를 위해 산 마지막 선물)을 손에 들고 소녀 앞에 나타났다.소녀가 놀라며 말했다. "내 인형과 전혀 안 닮았어요." 카프카는 소녀에게 인형이 쓴 또 다른 편지를 건넸다. ‘내 여행이 나를 변화시켰어‘ 어린 소녀는 행복하게 새 인형을 껴안고 집으로 데려갔다. 카프카는 인형의 인격으로 소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그녀가언젠가는 결혼할 것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리면서 다음의 말로 이야기를 맺었다. ‘너도 이해할 거야.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없으면 그때는마음에서 서로를 보내 주어야 한다는 것을그로부터 몇 달 후 카프카는 너무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여러 해가 지나 어른이 된 소녀는 인형 속에서 카프카의 서명이 적힌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네가 사랑하는 것은 모두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들은 반드시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돌아올 거야.‘
민족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인 클라리사 핑콜라 에스테스는말한다. "우리의 임무는 세상 전체를 한꺼번에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이 닿을 수 있는 부분부터 손을 뻗어 나가는 것이다. 한 영혼이 슬퍼하는 다른 영혼을 돕기 위해 하는 작고 조용한 일은 큰 의미를 갖는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는나에게 충고를 하나 해 주었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는 언제나 이점을 명심하거라.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있지는않다는 것을‘ 하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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