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샐린저는 『호밀밭의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 콜필드를통해 이야기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읽는 사람을 이따금 웃게 만드는책이다. 그리고 나를 감동시키는 책은 다 읽고 난 후에 그 책을쓴 작가가 나의 친한 친구가 되어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 전화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다."
작가가 누리는 즐거움은 이렇듯 독자가 자신의 책을 읽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 하고 공감대를 느낄 때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당신의 목소리로 옆에서 직접 읽어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하는 독자는 더 이상타인이 아닙니다.

같은 길을 여행하는 동지애를 느낍니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여행 중에 칠레의 탄광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갱도에서 일하는 얼굴에 석탄 때 잔뜩 묻은 광부가 다가와 네루다를 와락 껴안으며 외쳤습니다.
"당신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런 동지 말입니다.
F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일본 작가는 ‘같은 책을 한 권만 읽어도 대화가 가능하다.‘라는 출판사 광고를 인용하며,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의 같은 책을 읽었다면 별다른 말 주고받지 않아도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처음부터 말이 통하는 사람과는 같은 책을 읽었을 가능성이높다. 그리고 처음부터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책을 전혀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중략)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같이 읽은 책의 수만큼 말과 고독이 통하는사람의 수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그 책을 추천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단절되어 가는 세계에 대한 최선의 저항 수단이다."

힘껏 당겨, 워릭!"
그러자 놀랍게도 노새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차를 웅덩이에서끌어냈습니다. 남자는 믿기지 않아서 노새의 등을 두드려 주고농부에게 감사 인사하며 묻습니다.
"노새는 한 마리인데 왜 워릭 이름을 부르기 전에 다른 이름들을 계속 외치셨어요? 이 노새의 이름이 여럿인가요?"
농부가 웃으며 말합니다.
"아니오. 워릭은 늙어서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다른 노새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믿으면 어떤 무거운 것도 끌수 있소."

"그런데 왜 이곳 제주도가 당신이 생각한 제주도여야만 하죠?
자신의 관념 속 제주도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제주도를 경험하기 위해 한 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이곳에 온 게 아닌가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무엇인 줄 아는가? 자신이 상상한 인도가 자신이 기대한 명상 센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만나 보니 자신의 생각 속 시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 때 나는 내가 자유 영혼임을 느낀다. 타인의 예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라면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내가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이 상상 밖의 인물이면 더 좋겠다.

삶은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한 것이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다른 인생‘이다. 그 다른인생의 기쁨은 부스러기로 즐기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면 세상이 말을 걸어온다. 인도의 두 신에게서 영감을얻을 수 있다. 남인도 타밀나두주에 가면 비슈누 신의 다른 형상인 랑가나트 신을 모신 사원이 있다. 랑가나트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코브라 위에 누워 있는데, 인간이 앞에 오면 눈을 감는다. 그리고 동인도 오리사 주에 가면 비슈누 신의 또 다른 형상인 자간나트 신을 모신 사원이 있다. 자간나트는 눈을 뜨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둥글고 거대하게 뜨고 있다!
랑가나트 신이 인간이 앞에 오면 눈을 감는 것은 ‘나는 이 사

람에게서 나쁜 면을 보고 싶지 않다.‘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자간나트 신이 인간이 앞에 오면 눈을 크게 뜨는 것은 ‘나는 이 사람의 아주 사소한 좋은 면이라도 보고 싶다‘라는 의미이다. 랑가나트 신은 나쁜 면을 보지 않기로 의식적으로 감은 눈을 상징한다. 자간나트 신은 인간의 좋은 면에 의식적으로 초점을 맞춘 열린 눈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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