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평전
이광호 지음,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기획 / 사회평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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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에 의해 강제된 징역생활이었지만 유익한 시간으로활용함으로써 결국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사랑과지원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승리한 사람들답게 웃는 얼굴로만나기 바랍니다. … 또 늘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하는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그런 사회운동,
정치운동을 펼치는 것이 바로 저의 직업입니다. 이것은 무슨이상한 사상에 물든 결과가 아닙니다. 義(의)롭게 살아야 한다.
불의와 싸우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개인의 출세와 영달보다는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살아야 한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옳은 일을 위해 싸우는 사람보다 훌륭한 사람은 없다. 이 모든것들은 제가 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개근상을받으며 열심히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이며 또 그것을 실천하고자노력해온 것들입니다.

피아니스트가 "당장 피아노 치는 일을 그만두고 시골에내려와 농사를 지어라"는 말을 듣는 것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자신의 음악 세계에 대한 몰이해도 섭섭한 일이지만, 37살먹은 피아니스트에게 직업을 바꾸라는 얘기는 무얼 의미하는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그 나이가 될 때까지 해온 일을 아무쓸모없는 일이라 규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제까지헛살았으니 이제부터 딴 일 하며 바로 살란 얘기입니다. 바로저를 체포한 수사관들이 그랬습니다. 검사도 그랬고, 유죄를선고한 판사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에게 "백해무익한일 그만두고 딴 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검사는 제게반성문을 쓰면 바로 내보내주겠다고 얘기했었죠. 제가 한 일이정당하고 올바르다고 믿기에 저는 반성문 쓰길 거부하고 대신2년 6개월의 징역살이를 택했습니다. 그간의 징역생활을 여유있고 안정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운동하면서지낼 수 있었던 것은, 단 한순간도 후회하거나 신세를 한탄하는일이 없이 꿋꿋하고 낙천적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가족,친지들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도 도움이 되었지만 그 바탕에는무엇보다도 제가 한 일에 대한 확신, 그 정당함에 대한 자부심,

어머님의 근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버님,
어머님, 비록 걱정이 되시겠지만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을 부끄럽게여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며 떳떳지못한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 저의 사건은 순전히 정치적인것이며 따라서 정치적 변화에 따라 그 처리가 크게 달라지는것입니다. 크게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침착하고냉정하게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대응일 것입니다. (1990년 1월31일 편지 중에서)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이 평생의 운명처럼 되어 있는 수많은사람들을 생각할 때, 비록 신체적 자유가 구속되어 있다고는하나 이곳에서 편안히 독서하고 운동하며 또 일주일에 한두 번쯤+오지상추쌈까지 먹을 수 있는 저의 처지는 여전히 혜택받는 계층에속한다 할 것입니다. (1990년 5월 26일 편지 중에서)

어떤 곳이든 신뢰는 논리와 지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헌신과 애정으로부터 나온다고 믿습니다.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나 스스로가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항상 실천을앞세웠고, 실천에 앞장섰습니다. 설득력을 갖기 위해선 우선일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술을 습득하고 일을잘하는 데 정말 ‘연구와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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