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에서 ‘창의성‘으로김이설의 소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에는 신춘문예에 몇 년째 낙방한 시인 지망생인 주인공이 매일 일과를마치고 주방 식탁에 앉아 시를 필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모방은 창조의 원동력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모차르트Wolfgang A. Mozart 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전 유럽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의 음악 양식을 모방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기와 복사기의 발명으로 의미가 변모되긴 했지만, 모방은 여전히 예술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유지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모방‘이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복사‘의 개념을 넘어서, 예술가의 마음에 그려지는 관념과도 연관된다는 것이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20세기의 작곡가 메시앙livierMessiaen을 보자. 조류학자처럼 새에 대해 박식했던 메시앙은새의 소리에서 무궁무진한 음악적 모티브를 발견하였고,
이를 음악적 작품으로 변용하였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의 깨어남Réveil des oiseaux〉(1953)은 나이팅게일부터 산비둘기에 이르는, 프랑스에 서식하는 38가지 새의 소리를 중심으로 ‘자정부터 ‘낮‘까지 새들이 깨어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국의 새oiseOiseaux exotiques〉(1955-1956)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프랑스를 넘어 아시아와 미국에 서식하는 새들의 노래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새의 양식‘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평가되는 피아노 독주곡 <새의 카탈로그 Cataloque d‘oiseaux〉(1958)는 연주 시간이 2시간에 이르는대규모 작품으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새들을 더욱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1. 알프스의 까마귀, 꾀꼬리, 파랑지바퀴2. 지중해딱새3. 숲부엉이, 종달새 4. 연못휘바람새 5. 종달새, 비단휘바람새 6. 지빠귀새
7.말똥가리새, 딱새비둘기, 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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