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믿음과 신뢰는 긴밀한 관계를 이룹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자기가 붙들고 있었던 것을내려놓고, 소유한 것도 놓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을 떠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내적 고향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성경은 아브라함에 대해 이상적인모습만 그리지 않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가리키신 곳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거듭 의혹을 품습니다. 이집트에 머물때에는 파라오가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를 엄습했습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파라오에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으로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는 여정 중에 언제나 의혹도 따를 겁니다. 우리는 길을 떠나지만 곧 다시 안전장치를만들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을 신뢰하지만,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예방책을강구합니다.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할까 대비하는 것입니다.
신뢰한다는 것은 우리가 늘 신뢰했던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신뢰했던 것은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꽉붙들고 놓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내면에 일으켜 주시는 신뢰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향이 지금까지 선사했던 것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뢰는새로운 것에 도전하도록 우리를 북돋아 줍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습관들, 소유물,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집, 고향에서 맺은 인간관계 등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신뢰는자신이 삶을 주도하기 위해, 그리고 하느님을 신뢰하며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