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판에 박힌 되풀이와 놀라움이라는 이중구조를 취한다.‘ ‘시간은 희한한 우군이 되었다. 우리를 죽이지 않고 떠받친다… 과수원 같기도 하고 사막 같기도하다.‘ ‘생이 짧으면 치열하게 살 이유가 생긴다… 이것이카운트다운의 이점이다.‘
50이라는 좌표는 하나의 이정표예요. 은총과 붕괴사이에서 파도를 타는 나이죠. 더 높은 것을 꿈꾸고, 더 멀리 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한 상태지만, 노화의 첫 징후도 나타나죠. 더는 젊지도, 그렇다고 엄청나게 늙지도 않은 무중력의 ‘정지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이한 건 50세가 되면 인생이 정말 짧아지기 시작합니다. 오십이 넘었다면 당신은 이미 사랑, 가족, 직업 등에서 많은의무를 치뤘고 시니어로 불릴 겁니다. 그때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들어요. 앞으로 내가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을까, 여전히또 다른 변화를 꿈꿀 수 있을까. 다행히 50 이후에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30여 년이 더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얼마나 잘 사용할까? 그것은 각자에게 위대한 과제고, 그래서 우리는 단지 늙어가는 것만으로자기 인생의 철학자가 되죠. 적어도 50년은 지나야 되어야 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생이 자기 앞에 펼쳐집니다.
‘노년‘이라는 주제 자체가 대단한 힘과 매력을갖고 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단어를 첫 번째로 쓸 것인가였어요. ‘포기를 포기하라!‘ 첫 단어를 골라서 쓰는 그 순간, 글 전체의 톤이 정해지죠. ‘늙음‘을 보는 시선이 서정적일지, 논쟁적일지, 그 사이 어디쯤일지. 좋은 아이디어란 마치 식탁보의 실과 같아요. 실 하나를 당기면 식탁보 전체의올이 풀리죠.
‘우리는 상처받았지만 충만했고, 악몽을 관통했고 보물을 받았다. 당연히 받았어야 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터무니없는 은총이 감사하다...‘ 엔딩 문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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