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스콧 허쇼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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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고양이 플러피에게 벼룩이 생겼는데, 만 네 살이었던 딸 세라가 플러피에게 어떻게 벼룩이 생겼느냐고 물었다. "
"벼룩이 다른 고양이의 몸에 붙어 있다가 펄쩍 뛰어서 플러피에게 왔을 거야." 매슈스가 대답했다.
"그 고양이한테는 어떻게 벼룩이 생겼는데?" 세라가 물었다.
"또 다른 고양이한테서 왔겠지." 매슈스가 대답했다.
"그런데 아빠." 세라가 자기주장을 펼쳤다. "계속 그런 식으로 대답할 수는 없어. 끝없이 계속되는 건 숫자밖에 없단 말이야!"
당시 매슈스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우주론적 논증cosmolog-ical argument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우주론적 논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는 아주 복잡한 것도 있다. 하지만 기본 구조는간단하다.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다. 하지만 그 인과관계를 끝없이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다. 따라서 ‘제일 원인 first cause‘은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 제일 원인에는 어떤 원인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그 제일 원인이 신이라고 주장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토마스 아퀴나스였다.

철학자는 "그런데 시간이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 다른 어른들은 별생각 없이 자신은 그런 걸 궁금해할 시기가 한참 지났다고 단정한다. 다른 어른들은 이번 주에 장을 보러 가거나 신문을 사러 갈 시간이 있는지는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지금 몇 시인지를 알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생각은 안 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점을 멋지게 표현했다. "그렇다면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나에게 그걸 묻지 않을 때는 나는 그걸 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질문을 해서 내가 설명하려고 하면 말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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