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조차 르네상스 철학이 철학사에서 푸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철학사에서는 중세와 계몽주의라는 고봉만 볼 뿐 중간의 르네상스라는 낮은 언덕은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항변한다. 언덕이라도 주변보다는 높아 볼 만한 경관을 선보이며, 산봉우리에서 산봉우리로 이어지는 경로를 안내해준다는 것이다. 생각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그 야트막한 풍경은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