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를 향해서 떠날 때
모험과 발견으로 가득한기나긴 여정이 되기를 기원하라.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
성난 포세이돈을 두려워 마라.
그런 무리는 결코 너의 길을 가로막지 않으리
네 생각이 드높고
드문 흥분이 네 영혼과 육신을 뒤흔든다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성난 포세이돈과 마주치지 않으리
너 스스로 그들을 마음에 끌어들이지만 않는다면
네마음이 그들을 눈앞에 소환하지 않는다면.
콘스탄티노스 P. 카바피스, <이타카>・
프리모 레비가 《주기율표》에서 ‘칼륨‘을 다룬 부분에 이렇게 쓴 것처럼요.
나는 또 다른 도덕률을 떠올렸다………… 강성 화학자라면 누구나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즉 거의 같은 것(나트륨은 칼륨과거의 같지만, 만약 나트륨이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동일한 것, 유사한 것, ‘또는‘이라는 단서가 붙는 것, 모든 대용품, 짜깁기한 것을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 그 차이가 미미하다 하더라도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기차의 선로분기점을 떠올려보기 바란다. 이러한 차이를 인지하고 면밀히 살피며 그 효과를 예상하는 것이화학자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화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된다.
규소는 화학적 성질 면에서 탄소와 유사합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완전히 다르기도 합니다. 이산화탄소는 꼭 필요한 기체인반면에 이산화규소는 석영입니다. 공상과학 팬들에게는 죄송한말씀입니다만, 규소에는 본질적으로 생화학적 특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규소는 생물학적 진화가 아니라 문화적 진화의 세계에서반격에 나섰습니다. IT는 탄소가 아니라 규소 silicon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