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친해지는 것과 원만하게 지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친밀함은 관계에 따라 동심원을 그리듯 퍼져 나간다. 소수의 친밀한 관계부터 서로 알고만 지내는 사이까지, 동심원의크기는 다양하다. 이때 원만하게 지낸다는 것은 관계에 따른 동심원의 크기를잘 알고 알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직장 선후배 사이의 동심원은서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꼭 서로를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부족한 점을 격려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으면 그뿐, 꼭 친해져야 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열등감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는 못생겼고 부족하다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고 공부도 더 열심히 했다. 남에게 내부족한 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뭘하든 더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학회에서 발표를 해야하거나 원고 쓸 일이 생기면 내가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읽는다. 관련 자료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얻어 누가 질문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것을 읽고 공부한 덕에 나는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만약 열등감이 없었다면 나는 성장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예쁘고 완벽하다면 더 이상 노력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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