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멘션s
탁현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지식인과 예술가는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
그래서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여기까지는 괜찮다고 알려줘야 한다.

나는 나로 살고 싶다. 좀 더 훌륭했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나로 살고 싶다. 그런데 내가 나로 산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세상을 통해 내가 나를 바라보면 자꾸 낯설다.
책을 마무리하는 시점인데도 신기하게도 내가 했던 말과, 생각과, 공연과, 공간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놓고 보면 참 낯설게 보인다. 저 말이 내가 했던 말인가 싶은 게 있는가 하면, 저 공연을 내가 연출했나 싶은 것도 있다.
혹 당신도 그럴 때가 있지 않으신가? 분명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과, 일과, 생각이 어느 순간 아주 낯설게 느껴지는 것 말이다.
내가 나를 낯설게 느끼는 것은 아직 내가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 ‘나‘ 사이에 뭔가 다른 것들이 막아서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여기에 실린 글들은 최소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정직한 시선이거나 아니면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신앙은 증거가 없어도 믿는 것이다.
어느 대학의 면접시험에서 성선설을 믿는지, 성악설을 믿는지를 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학생이 대답했다. "성선설을 믿습니다." 면접관이 그 이유를 묻자 다시 학생이 대답했다. "성악설을 믿는다면 세상이 너무 살고 싶지 않을 것같아서요."

매스미디어의 시대에는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능력이었지만, 소셜미디어의 시대에는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능력이다. 브로드캐스팅이 아니라 내로우캐스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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