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하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많은 훼방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의가 취소되었으나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았다. 중대한 문제였던 주민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지자체 평가 작업 역시 보류되었지만 봉쇄가 풀려도 이를 다시 묻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하루치 업무랑을 단 두세 시간 만에 완수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두 뭔가 하느라 늘 바빠보여야 했던 일터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방종, 예컨대 창문을 내다보며 생각을 가다듬는 행동을 해도 괜찮았다. 즉,가짜 노동에는 관중이 필요했던 것이다. 관중이 없을 때우리가 더 이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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