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일인입니다 - 전쟁과 역사와 죄의식에 대하여
노라 크루크 지음, 권진아 옮김 / 엘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eimat[‘haima:t] 여성명사 (복수형 없음)출처: 독일 브로크하우스백과사전
"사람이 즉각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되는... 상상 속 또는 실제의 풍경이나 지역 개념을 정의하는 용어. 이 경험은... 세대들 가로지르며 가족과 기타 제도,혹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들을 통해 전해진다. 일상적 용례에서, 하이마트는 또한 사람이 태어나 정체성과 성격, 정신구조, 세계관 등을 주로 형성하게 되는 초기 사회화를 경험하는 장소를 지칭한다(또한 풍경으로 인식된다.)..… 국가사회주의자들은 이 용어를... 침잠의 공간, 특히 지나치게 단순화한 본보기를 심리적 지향점으로 삼아 그와 동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침잠의공간과 연관시켜 사용했다."

그림 형제의『독일어 사전』에는숲, 그러니까 Wald라는 단어가 들어간 명사와 형용사들이 천 개도 넘게 실려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들은 ‘숲의 고독Waldeinsamkeit‘ ‘숲의 어둑함 Waldfinsternis‘
"살랑거리는 숲에 둘러싸여 waldumrauscht‘이다. 1852년 독일계 유대인 작가 베르톨트 아우어바흐는 "살롱에서는 프랑스어를, 숲에서는 독일어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1936년 올림픽 기간 동안, 금메달리스트들에게는 견실함의 상징인 독일 오크나무 묘목이 수여됐다. ‘히틀러 오크‘라고 불린 이 묘목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미국에 살아 있다.
1938년 제국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는 "독일 숲"에 유대인 출입금지령을 내리는 것에대해 고려했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은 전후배상금의 일부로서, 독일 숲들에서 대규모 벌채를 단행했다. 1983년 독일어 사전에는 ‘숲의 소멸 Waldsterben‘이라는 단어가 최초로등재되었다. 실존주의적 고뇌의 물결이 온 나라를 휩쓸었다.

아무리 열심히 봐도,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는 불편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잃어버린 나의 고향, 하이마트를 찾을 유일한 방법은 뒤를 돌아보는 것,
추상적인 수치심을 뛰어넘어, 너무나 묻기 힘든 질문들, 내 고향,
그리고 아버지의 가족과 어머니의 가족에 대한 질문들을던지는 것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나와 그들이 살던 마을들로발길을 돌리는 것. 내 어린 시절, 나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빵부스러기를 따라가며, 그것들이 내게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기를 바라는방법밖에는 없을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