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의 기적은 우리가 어떤 약점들을 타고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피부 한 꺼풀에 불과하지만, 추함은 뼛속까지 파고든다."
─도로시 파커

피부에 관한 모든 것의 권위자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인 니나 자블론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솔기는 터지는 법이 없어요. 저절로 벌어져서 새는 일이 없지요."
피부는 진피라는 안쪽 층과 표피라는 바깥쪽 층으로 이루어진다. 표피의 가장 바깥 표면은 각질층인데, 전부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를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는 것이 모두 죽은 것이라니 흥미롭다. 몸이 공기와 만나는 지점만 보면, 우리는 모두 시체이다. 이 바깥 피부세포들은 매달 교체된다. 우리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피부를 떨군다. 1분에 약 2만5,000개, 즉 1시간에 100만 개가 넘는 피부 조각이 떨어져 나간다. 손가락으로 책꽂이에 내려앉은 먼지를 죽 훑으면, 대체로 예전의 자신이었던 것의 잔해들을 헤치면서 길을 내는 셈이 된다. 소리 없이 그리고 냉혹하게 우리는 먼지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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