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천사에게 한마디 전할 수 있다면,
쉽게 부서지지 않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호기심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달라고 부탁할 것 같다. 호기심은 나이가 들어 가면서 느끼는 권태와 환멸을 물리쳐 주고, 인위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하며, 아이 안의 힘이 꺾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수백, 수천 년 동안 관찰한 결과, 새는 안전하다고 느낄 때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만약 새가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그때는 정말로 문제가 생긴 거죠?"

얼마 전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실린 호스피스 전문의의 글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 드러나 있다. 영국 건강보험공단(NHS) 소속 의사 레이첼 클라크는 생의 마지막을 앞둔 환자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건 자연이었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유방암 말기 환자인 다이앤 핀치가 죽음 앞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는지를 이야기한다.
정원에서 지저귀는 찌르레기 소리를 들을 때면 왠지 마음이차분해졌어요. 모든 것이 영영 사라져 버릴 거라는 두려움이가라앉는 것 같았죠.

"야외 조명을 하루 종일 켜놓으면 어른 새의 먹이인 나방과 새끼 새의 먹이인 애벌레가 사라질 거예요."
야외 조명 때문에 별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문제에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만, 새들의 밥상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있지 않다. 그는 이어서 이야기했다.
"별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새가 사라진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오아시아 다운타운 호텔은 다른 의미로 눈에 띈다. 이 호텔은 외관상으로는 다른 호텔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고층 건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건물의 외벽이 덩굴식물을 위한 지지대로 가득하다는 점이 독특하다. 여기에 꽃이 피는 덩굴식물 21종을 심어, 연중 어느 계절에 호텔을 방문하더라도 꽃을 볼 수 있다. 나는 꽃이얼마나 자주 피는지에 따라 좋은 건물, 좋은 도시라고 판단을 내릴수 있다는 ‘꽃피는 건물(blooming building)‘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들었다. WOHA의 웡 만 썸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는 건물을 디자인할 때 야생동물을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텔 외벽에 조성된 수직 정원의 장점은 보기 좋다는 데 그치지않는다. 수직 정원은 그늘을 만들어 건물 내부를 시원하게 만들고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인다.

터키콘도르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면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양 날개를 펼치고서 바람을 타며 부드럽게 활공하는 모습은평화롭고 우아하여 사색을 하는 것만 같다.
물론 목적이 있어 비행하겠지만숨을 길고 천천히 쉬는 것처럼 느긋해 보인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머리 위를 지나는 터키콘도르를가만히 응시하면 바람을 타고 글라이딩을 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케이티 팰런, 독수리(V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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