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모어와 모국어의 구별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지만, 원래 양자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예로 들어보자. 일제 식민지 시기에, 조선의 어느 소학교에서 한 조선인 학생이 넘어졌을 때 엉겁결에 "아야!"라고 외쳤다가, 선생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듣고 심한 체벌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아야!"는 일본말로 "이타이(아퍼)!"다. 여기서 학생에게 "아야!"는 모어이며 "이타이!"는 강요된 모국어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상의 땅인 한국을 방문한 재일조선인 3세가, 모여든 친척에게 "곤니치와" 하고 인사를 했다가, "한국 사람이라면 ‘안녕하십니까’ 정도는 말할 줄 알아야지"라며 꾸지람을 들었다. 여기서 이 재일조선인에게 "곤니치와"는 모어이며 "안녕하십니까"는 모국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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