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지쳐버린 사람들을 위해, 타샤의정원에 흐드러진 작약과 라벤더와 장미의 향기를 마음의 보석상자에 넣어 보내드리고 싶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내 의지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잃지 말자.
어떤순간에도 대세나 유행에 따르지 않을 용기, 내 머리로 생각할 수있는 마음의 여백을 남겨두는 사람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수많은 뉴스와 온갖 걱정으로 마음에 빈틈이 없을 때조차도, ‘나는 아프다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할 자리, 그리고 내 마음에 아직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사랑의 자리는 남겨둘 수 있기를

타샤는 자식과 손주도 많으니, 평생 독신이었던 소로에 비하면 인간관계마저 풍요롭다. 하지만 나는 타샤의 삶이 분명 소로의 이상에 합치된다고 믿는다. 소로는 기계적으로 모두가월든형 오두막을 짓고 살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을 내 힘으로 만드는것. 그것이 월든형 사고의 핵심이다. 타인의 힘이나 자본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내 손으로 가꿀 수 있는 완전히 자급자족적인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월든 라이프의 핵심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선물하는 아름다움을 빠짐없이 누리는 것. 그것은 감사와 인내의 마음을 통해 가능해지는 삶의 풍요로움이었다. 나는 소로의 간결함과 타샤의 풍요로움을 함께 간직하는 삶, 그 위에 도시를 고향으로 알고 살아온 내가 느낀 도시의장점을 결합한 나만의 월든을 기획 중이다. 벌써 20년째 ‘기획 중이기만 하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월든을,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월든을 꾸려가고 싶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 온 삶을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만날 것이다." 소로의 『월든』에 나오는 이 문장을 타샤 튜더는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상상에 멈추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제 삶에 구현하려 한 사람…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가지인 윈더미어(Wyndemere) 지방, 특히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수 부근의 휴양지가 개발업자들에게 팔릴 위기에 처하자, 포터는커다란 결단을 내린다. 자신이 평생 동화를 써서 번 전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아 이 부근의 땅을 모조리 사들인 것이다. 포터는 부동산의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 아름다운 장소를 내가 죽은 뒤에도 보존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농장14개, 집 20채, 땅 500만 평을 구입한 포터는 1943년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가 평생 사랑했던 이 땅 전체를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부한다. 조건은 단 한 가지였다. 이 땅을 세상 그 누구에게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단체이기에, 포터는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며 이곳을 그 모든 개발업자들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부탁할 수있었던 것이다.

당신의 월든은 어디입니까? 이 질문이 문득 생생하게 실감난다. 나의 월든은 힘들 때마다 훌쩍 떠나던 여행 그 자체이기도 하고, 가깝게는 온갖 오름과 푸르른바다로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제주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글을 쓸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세상‘ 자체이기도 하다. 내가 쓰는 이 글은 ‘나의 월든으로 여러분을 데려오기 위한 다정한 초대장이기도 하다.

소로는 외로움을 넘어 고독을 꿈꾸었다. 외로움은 감정이기에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만, 고독은 존재의 본질적인 조건이기에 감정보다는 성찰을 자극한다. 소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고독을 선택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았다. 소로는 현대인이 너무 서로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진로를 방해한다고 보았다. 신문과 뉴스가 실어 나르는 각종 소식이나 소문에 중독되는 것. 남들이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너무 많이 영향받고 요리조리 휘둘리는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저마다 지켜내야 할 참다운 고독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모두가 대면하기 어려워하는 고독을 마치 열렬한 사랑의 대상처럼 지극히 아끼고 열망한 것. 그것이 소로의 용기였고, 비범함이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유다. 나는 힘들더라도 잘 헤쳐나갈 자신이 있고, 값비싼 양탄자나 고급 가구를 갖추거나, 온갖 산해진미를 탐하거나, 그리스나 고딕 양식으로지은 집을 소유하기 위해 내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 나는 날품팔이가 가장 독립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1년에 30일에서 40일 정도만 일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용직 노동자의 일과는 해가 지면 마무리된다. 남는 시간에는 노동과 관련없는 일,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날품팔이 노동자를 고용한 사람은 오히려 매일 온갖 걱정에 사로잡혀 사느라 1년 내내 쉴 틈이 없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