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냈던 이 시간의 한복판에서, 프란체스카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만남의 핵심을 표현한다. 이 말은 나흘 내내그녀를 따라다녔던 감정적인 동요를 연상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 진정한내 자신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곧 사랑에 빠지고 자기들의 존재를 바꾸게 될 열정을 경험한다. 나흘이라는 시간 동안두 사람은 마치 인생 전체를 요약한 것 같은 정열적인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프란체스카는 가슴을 에는 듯한 괴로운 망설임 끝에 가정을 버리지 않기로, 로버트를 혼자떠나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공유했던 모든것들은 평생 그녀의 기억 속을 떠나지 않는다. 농가에서로버트와 함께 보냈던 모든 ‘자잘한 추억들‘의 시간은 매일매일 그녀의 삶을 보듬어주는 자양분이 된다. 프란체스카가 마치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는 그 감정은 그녀가 아이오와주에 정착하게 되면서 뒤로 훌쩍 밀어놓았던 젊은시절의 꿈과 같은 연애 감정이었다.

르네 샤르는 자신의 저서 『모여있는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우리가 공동의 세계 밖에서 무엇인가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엄청난 배고픔까지 감수한 상태로, 자신의 바깥에서 자신의 존재를 정립해야 한다. 더욱이 그것은 우리만을 위한 행동이다." 이 문장은 만남이 가져다주는 동요를 아름답게 정의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