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에 그는 탁월한 생태주의자가 되었고,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의 개념을 적극 제안한 사람들 중의 하나도 바로 소로다. 그는 ‘국립공원’이라는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의 모델을 주장했으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통해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는 개인의 위대함을 역설했다. 소로는 단지 『월든』의 작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시인이자 다정한 생태주의자이자 열정적인 시민운동가였다. 그 이면에는 생계를 위해 뛰어들어야 했던 측량기사의 일, 가업으로 이어받아야 했던 연필 제조업도 있었다. 그러나 그 복잡한 캐릭터 속에 늘 숨어 있는 소로의 가장 결정적인 본성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한없이 따스한 사랑과 공감의 눈길이었다.

진정 중요한 것들은 험악한 환경에서도 그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 소로는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소로에게는 희망을 가질 이유보다 절망할 이유가 더 많았다. 그는 평생 가난했으며, 그의 재능을 진정으로 인정해 주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소로는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힘없고 소외받는 모든 존재들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바로 그 멈추지 않는 희망과 사랑이야말로 팬데믹 시대 우리가 소로에게서 배워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닐까.

모두가 월든처럼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살 수는 없지만, 월든처럼 ‘복닥이는 삶과의 결별’을 추구할 수는 있다. 우리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 매일 사람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가슴 찢어지는 감정노동을 반복하는 삶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

뼈에 가까운 삶이 가장 달콤하다
"자기계발을 하겠다며 온갖 것들에 기웃거리지 말라. 다 쓸모없는 짓이다.
뼈에 가까운 삶이 가장 달콤하다. 영혼의 필수품을 사는 데는 돈이 필요 없다."

월든을 일상 속으로 초대하는 법
"우리는 기계의 도움 없이 이른 새벽에 새로운 하루에 대한 무한한 기대로 깨어나서,
하루 종일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가장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도, 새벽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
하루하루의 일상 자체를 최고로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하루하루 완전히 깨어 있는 삶. 자신의 가장 빛나는 천성을 저버리지 않는 삶. 자기 안의 최고의 빛을 매일 이끌어내는 삶. 그 어떤 안락함이나 쾌락에도 중독되지 않는 삶을 찾아야 한다. 새벽에 대한 무한한 설렘으로부터 깨어나, 그 깨어 있음을 하루 종일 유지하는 기술은 삶 그 자체를 아름답게 만든다.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드는 삶에는 그 어떤 방해물도 끼어들지 못한다.

더 오래, 더 깊이 바라보기
"잠시만 우리가 서로의 눈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 찰나의 시간 동안 커다란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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