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엄마는 ‘지금까지와 똑같은 사람‘이 전제였다. 그전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일어나면 "응?" "왜?" 하고 단순하게 반응했다.
변해서는 안 돼, 병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고 말하듯이.
‘엄마는 끝까지 엄마‘라고 전제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일이고, 그렇지 않은 모습에 놀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제는 옳지 않았다. 그로 인해 엄마는 점점 기운을 잃었고, 웃음을 잃었으며,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 잦아졌다.
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는 약이 있으니, 그 약을 먹을 것.’과 ‘약처방 외에 병원에서 달리 치료할 것은 없으니 몸을 건강하게 하고 인생을 즐겁게 하는 일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였다. 간결한 병이었다. 친구 말처럼, 일단 병명이 명확해지자 할 수 있는일이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