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기록한다. 그것은 ‘엄마가 할없게 된 여러 가지 것들에 직면하는 일이면서도 ‘엄마에게 남은 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마침내 나는 인간의 자기다움‘, 즉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결국 이런 질문이다.
사람은 이전에 했던 일을 못하게 되면 자기다움‘을 잃게 되는 걸까?
과연 그 사람의 기억만이 그 사람다움‘을 만드는 걸까?

우리에게 엄마는 ‘지금까지와 똑같은 사람‘이 전제였다. 그전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일어나면 "응?" "왜?" 하고 단순하게 반응했다.
변해서는 안 돼, 병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고 말하듯이.
‘엄마는 끝까지 엄마‘라고 전제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일이고, 그렇지 않은 모습에 놀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제는 옳지 않았다. 그로 인해 엄마는 점점 기운을 잃었고, 웃음을 잃었으며,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 잦아졌다.

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는 약이 있으니, 그 약을 먹을 것.’과 ‘약처방 외에 병원에서 달리 치료할 것은 없으니 몸을 건강하게 하고 인생을 즐겁게 하는 일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였다. 간결한 병이었다. 친구 말처럼, 일단 병명이 명확해지자 할 수 있는일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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