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끝부분이 역시 절창이야. "Lonely lonely lonelywhale/ 이렇게 혼자 노래 불러/ 외딴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또 한번불러봐/ 대답 없는 이 노래가/ 내일에 닿을 때까지// Nomore, no more baby/ No more, no more/ 끝없는 무전 하나언젠가 닿을 거야/ 저기 지구 반대편까지 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메시지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봐. "그래도 좋은 날이 앞으로많기를/ 내 말을 믿는다면 하나 둘 셋/ 믿는다면 하나 둘셋/ 그래도 좋은 날이 훨씬 더 많기를/ 내 말을 믿는다면하나 둘 셋/ 믿는다면 하나 둘 셋// 괜찮아 자 하나 둘 셋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내 손을 잡고 웃어/ 괜찮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서로 손을 잡고 웃어."

난 날 믿어 내 등이 아픈 건
날개가 돋기 위함인 걸
난 널 믿어 지금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한 비약인 걸

화가 마티스도 이런 말을 했어. "나는 사람들이 ‘이건 그리기 쉬운 그림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땅의 시 쓰는 한 사람으로서 반성을 해

필 땐 장미꽃처럼흩날릴 땐 벚꽃처럼질 땐 나팔꽃처럼아름다운 그 순간처럼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그래서 조급했고 늘 초조했어남들과 비교는 일상이 돼버렸고,
무기였던 내 욕심은 되려 날 옥죄고 또 목줄이 됐어그런데 말야 돌이켜보니 사실은 말야 나최고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것만 같아위로와 감동이 되고 싶었었던 나

끝내 주인공이 바라는 세상은 나 혼자만의 안일과 성취와 행복만 있는 세상이 아니라 ‘너와 함께 하는 나라야. 보다 넓은 세상. 그러기 위해 주인공은 너와 나를 연결하는
‘문‘을 갖고 싶어 해.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그 마법의 공간에서 주인공이 하고 싶은 일은 대단한이 아니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저 은하수를 올려다보며 넌 괜찮을 거야 oh 여긴 Magic Shop." 그래,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일이지.

I‘m feeling just fine, fine, fine혼자서라도 외쳐보겠어되풀이될 이 악몽에주문을 걸어I‘m feeling just fine, fine, fine몇 번이라도 되뇌보겠어또 다시 쓰러진대도난 괜찮아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이 있다는 것과 "밤이깊을수록 더 빛나는 별빛"이라는 생각은 상쾌한 발견이고,
탁견이야. 나아가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라는 믿음은참 훌륭한 자각이야.

넌 별에서 우리 대화는 숙제 같았지/ 하루는 베프, 하루는웬수/ I just wanna understand." 하지만 그냥 나는 너를 이해하고 싶었다는 게 그 소년의 고백이야.
야, 이 외계인아. 미스터리처럼 말 안 통하는 친구야. 그래서 더 특별하고 좋았다는 거야. 안 좋은 게 더 특별하고좋았다는 건 뭘까. 우리의 영혼 깊숙이 서로에게 끌림이 있었다는 말일 거야. 분명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떠한 신비한 자력(磁力) 같은 힘 말이야.

두 사람이 함께 지내오는 동안 갖가지 일이 있었겠지. 그래. "일곱 번의 여름과 추운 겨울보다 오래/ 수많은 약속과 추억들보다 오래"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겠지. 구체적으로 그것은 ‘교복 차림으로, ‘한 편 한 편의 영화‘로, ‘만두사건‘으로 추억의 창고에 쌓이게 되었다고 그래.
아마도 그 친구 이름이 ‘지민’인가봐.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부풀고 듣기만 해도 얼굴이 밝아지는 이름. 친구란바로 그런 것이지. 내가 아닌 또 하나의 나. 옛사람들은 이런 친구를 지음이라고 불렀어. 내마음을 나처럼 알아주는 사람이란 뜻이지

예원아, 너도 알다시피 BTS, 그들의 노래는 묘한 매력을지니고 있어. 한마디로 말해 그들의 노래는 거시적이면서도미시적이라 할 수 있어. 매크로, 광활한 우주를 품고 있으면서 마이크로, 일상적이고 소소한 개인의 그리움과 사랑을담고 있지. 스케일이 다르고 심도가 다르다고 보아야 해.

그리고 BTS,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시각이 기상천외해. 매우 새롭다는 얘기지. 하지만내용만은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개인적이어서 친근함을 느끼게 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이게 또 그들이 부르는 노래의 특징이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해.
결국은 여기서도 나는 공자님의 말씀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읽어, 본래의 뜻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BTS의 리더 RM은 어떤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고해. "방탄의 모든 노래는 팬들에게 보내는 팬레터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팬이자 서로의 아이돌입니다. 이러한 순환구조. 끊임없이 주고받는 선순환(善循環)이 결국 그들의 존재감과 인기를 더욱 끌어올린다고 봐.
나는 너다. 너와 내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同質感) 같은 것. 피아일체(彼我一體).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우리에게 아주 많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삶의 태도요, 에너지 그 자체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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