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하나 잊히지 않는 것은 새벽에 입원실에서 형과 함께 바라본 지하철 전동차의 불빛이다. 성내역에서 강변역으로, 혹은 그 반대로 눈덮인 한강을 가로질러 가는 전동차의 연분홍 불빛을 형과 나는 새벽에 일어나 말없이 바라볼 때가 있었다. 우리는 그때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