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난쟁이, 올레는 덴마크의 평범한 사내아이 이름, 루코예는 ‘눈 감겨주는 사람‘이란 뜻으로, 아이들을 잠들게 하고 좋은 꿈이나 나쁜 꿈을 가져다준다. 올레 루코예는 양팔에 하나씩 우산을 갖고 다니다가, 낮에 착하게 지낸 아이에게는 안쪽에 아름다운 그림이 있는 우산을 펼쳐준다. 그러면 아이는 밤새 아름다운 꿈을 꾼다. 낮에 못된 짓을 한 아이에게는 아무 그림도 없는 우산을 펼쳐주고, 그럼 아이는 아무 꿈도 없이 밤새 깊은 잠을 잔다. 그런데 올레 루코예에게는 이름이 같은 동생이 하나 있다. 동생은 실은 죽음이다. 동생이 누군가를 찾아가 눈을 감기면 그 사람은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한다. 동생이 이미 그 눈을 삼켰기 때문이다.
삶 전체가 그냥 하나의 타는 듯한 아픈 상처로 느껴질 때, 절망을 숨 쉬고 희망 없음의 죽음을 죽을 때 우리는 도스토옙스키를 읽는다. 비참함으로 고독해지고 마비되어 망연히 삶을 건너다볼 때, 삶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잔인함을더는 이해하지 못하고 더는 삶을 바라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무시무시하고 위대한 작가가 울리는 음악에 마음을 연다.
_본문 이 죽음을 죽고, 이 지옥을 밟고 나서야. 도스토옙스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