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더 좋아요.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는 걸요." 저 역시 그런 시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괴로운 고립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누군가 내 편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혼자있을 때는 산더미처럼 불어났던 불행과 걱정도, 친구나 연인과 수다를 떨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해결하기 힘들 것 같던 문제의 해결책을 너무 쉽게 찾기도 하죠. 인간은 결코 ‘개인‘ 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과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즉 ‘우리‘로서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사람에게 사람이, 우리’ 에게 우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이면서 둘도 없이 특별한 존재다. 세계의 모든 일은 그 안에서 오직 한 번씩만 교차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이 판결문을 읽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상처를 주는 일보다 그 사람이 혼잣말만 하도록, 즉 계속 고립된 상태에 있도록 방치하는 게 더 나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람은 때때로 혼자가 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사회와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이라면, 그 고독은 좋은 것일 수 없습니다. ‘나는 혼자여도 괜찮다‘는 자기 위안은소한의 사회적, 심리적 관계가 바탕이 되었을 때에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고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불과하다는 사실을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항상 반대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둠과 빛, 빛과 어둠, 그림에는 이 둘이 있어야만 하죠. 빛에다 빛을 더해도 아무 의미가없습니다. 어둠에 어둠을 더해도 마찬가지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씩 슬픔이 있어야 행복이 찾아올 때, 그걸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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