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미로 속에서 완전히 길을 잃었을 때처럼. 모든 건 당신 잘못이다. 왜냐하면매번 어느 쪽으로 갈지 당신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도 안다. 미로 밖에서 미로를 빠져나간 사람들이 미소 짓고 웃는 소리가 들리니까. 가끔은 미로를 이룬 산울타리 사이로 그들의 모습이 얼핏 보이기도 한다. 나뭇잎 너머로 스쳐 가는 형체가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여기를 빠져나가서 아주 행복한 듯하다. 당신은 그들에게 화나는게 아니라 여기서 나갈 능력이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난다. 안 그런가? 아니면 나만 미로에 갇힌 걸까?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 하고 싶다는 건 재미있는 말이야. 그건 결핍을 의미하지. 가끔씩 그 결핍을 다른 걸로 채워주면 원래 욕구는 완전히 사라져. 어쩌면 넌 무언가를 원한다기보다무언가가 결핍된 것일지 몰라. 네가 정말로 살고 싶은 삶이 있을거다."
"이번 삶이 그럴 줄 알았어요. 댄과 함께하는 삶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 하지만 그건 네게 가능한 여러 삶 중 하나일 뿐이야.
무한대 중 하나는 아주 작은 파편일 뿐이지.""

"아니. 그렇게 즉각적으로 죽지는 않아. 볼테르의 경우처럼 이도서관에 있는 삶은, 뭐랄까, 삶이야. 네가 그 삶에서 죽을 수는 있지만 그 삶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죽은 경우는 없어. 이 자정의 도서관은 유령의 도서관이 아니니까. 여긴 죽은 자들의 도서관이 아니야. 가능성의 도서관이지. 그리고 죽음은 가능성의 반대고, 이해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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