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 재즈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의 일대기를그린 영화 리빙 하바나)에서, 그는 디지 길레스피와 순회공연을하던 도중 미국으로 망명한다. 물론 영화니까 그렇겠지만 공연을마치고 미국대사관으로 가는 그의 손에 들린 건 트럼펫이 든 가축케이스 달랑 하나. 나는 그 장면을 보고 한 사람의 직업적 인생이가죽 케이스 안에 가뿐하게 다 들어가는 데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것 하나만 있으면 어디에 떨어지든 다시 그걸로 돈을 벌고 생활을 일구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아, 멋지다! 나도 저런 걸 하나 가져야겠군 하고 생각한 나는 카피라이터로서 나의 직업적 정체성을

배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뭔가를 가르치려 들 때, 꼰대가 탄생한다. 배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자기가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려 할 때, 맨스플레인(mansplain)이 시작된다. 세상에는 하늘 같은 선배만큼이나하늘 같은 후배도 많은 법이다. 진실로 배우려는 사람은 후배뿐아니라 말 못하는 아기나 반려동물의 행동에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배움은 지금도 온갖 방향으로 흐른다. 언제 어디서나 귀 기울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요. 새끼를 보면 좀 나아요
지금껏 너무도 많은 생명이 아파하고 떠나가는 걸 지켜봐온사람의 말이었다. 헛헛한 마음을 다스리고 새 생명이 태어나는걸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의 말이었다. 새끼를 보면 좀 나아요.
그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원장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아마기억도 못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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