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전태일 기념관에 와서 묻기도 한댔다. 기념관인데 왜 기념품이 별로 없냐고. 전태일을 알았던 누군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기념품이 많기도 어렵지 않겠냐고. 전태일은 가진 게 없었으니까. 그늘에서 그늘로 옮겨 살았으니까. 고단하고 짧은 생이었으니까. 기념품 대신 기념관에는 다른 것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건물을 청소하는 사람의 인터뷰가 1층 로비에서 재생되는 중이었다. 전태일 기념관은 회의가 열릴 때마다 모든 노동자를 그 자리에 참석시키는 일터라고 했다. 회의의 내용과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환경 미화원도 꼭 들어오게 한댔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어색해했던 환경 미화원은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말했다. "들어가지 않으면 내용도 모르잖아요." 일터의 어느 임금 노동자도 정보로부터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전태일 기념관에는 있다. 합당한 임금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들이 그곳에 남아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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