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대붕 이야기‘ 의 주인공이 메추라기가 아닌 대붕인 것은 확실하다. 현실 세계로부터 속박되어 있지만 스스로는 자유롭다고 착각하고 있는 메추라기는 분명 일상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하고있다. 그러나 메추라기와 달리 대붕은 현실 세계로부터 비약하여 이세계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고도를 확보하고 있는 철학자, 즉 장자 본인을 상징한다. 자신의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을 때 우리는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법이다. 이 점에서 볼 때 메추라기보다대붕이 자유롭다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이러니하게도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간주하는 것은 오히려 대붕이 아니라 메추라기들이다.

그러나 대붕은 단순히 거대한 바람만을 기다리는, 다시 말해 바람에철저히 의존하기만 하는 그런 존재가 결코 아니다. 대붕은 자신의 온힘을 다해서 구만리 상공으로 비약하려고 매번 끊임없이 시도하고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순간 대붕 스스로 구만리 높이로 올라서야만 비로소 그는 자신의 밑에 바람을 둘 수 있다. 따라서 곤(銀)이라는물고기에서 붕(鵬)이라는 새로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대붕이라는 새가 가지는 상승과 비약에의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계속된실패와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날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시킬 때 비로소 어느 순간 대붕은 구만리 높이로 우뚝 올라설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오직 이런 경우에만 대붕은 자신을 떠받치는 바람을타고,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서게 될 것이다. 장자의대붕은 모든 자잘한 것들을 한꺼번에 날려 버릴 바람을 타고 유유히푸른 하늘을 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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