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서 우리는 또 하나의 거품에 둘러싸여 산다. 일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을 형성하는 심리적 거품으로 나는 이를 ‘현실 거품‘이라고 부른다. 초음속으로 돌진하는 바위들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달갑지 않은 사실들과 낯선 생각들은 현실 거품을 뚫고 들어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실거품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저기 바깥에 있는 힘들에 대해생각하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함으로써, 우리가 각자 맡은 일들을계속할 수 있게 한다.
부동산 거품이든 증시 거품이든 정치적 거품이든, 거품 속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한다는 걸 뜻한다. 모든거품이 종국에는 똑같은 운명을 맞는다. 결국 터지고 만다.
우리 인간은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착각일 때가 많다. 모든 사람은 맹점을 타고난다. 정확하게말하면 맹점은 두 개로 각각의 눈에 하나씩 있다. 안구 뒤쪽, 시신경이 뇌로 들어가는 지점에 광수용체가 자라지 않는 부위가 그것이다. 이것이 가리는 영역은 상대적으로 크지만(하늘을 쳐다본다고하면 보름달 아홉 개를 합친 크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알아차리지 못한다.
프루스트는 이런 말을 했다.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우리의 여정도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세계를 비범하게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출발점이다.
칼 세이건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인류에겐 마음이 깨어 있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시민이필요하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