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호시노처럼 알래스카의 얼굴도 모르는 어느 마을 촌장에게 편지를 보내 볼까. 머나먼 알래스카로 떠나 평생 숲속 통나무집에서 살면 어떨까.
물고기를 잡고 야생초를 채집해 팔까, 아니면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살아갈까. 마음속 알래스카를 찾아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나에게 찾아온 인생의 권태기는 봄눈 녹듯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나도 나만의 빛을 찾아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호시노가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출발"이니까.

사람이 여행을 떠나 새로운 땅의 풍경을 자신의 것으로만드는 데는 결국 누군가의 개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아무리 많은 나라를 간다 해도, 지구를 몇 바퀴 돈다 해도그것만으로 넓은 세계를 느낄 수는 없다. 누군가와 만나고 그 사람이 좋아졌을 때에야 비로소 풍경은 넓어지며깊이를 갖게 된다.
- 호시노 미치오, 『긴 여행의 도중』에서

다리 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말고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단 하루, 자기가 죽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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