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좀 신기하다고 할까. 내가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스튜디오에 있는 시간이에요.
너무 행복해. 스튜디오의 오디오 시스템도 좋거든요, 음악맘껏 듣고 청취자들하고 이야기하고 또 실없는 농담도 한마디씩 하고. 그래서 청취자들이 재밌어 하면 또 기쁘고.
지겹지가 않으니까 지금까지 한 거지, 이걸."

그는 매일 똑같은 코스를 반복해서 돌면서 운전해야 하는 자신의 일을 너무나 사랑한다. 같은 코스를 돌더라도 매번 새로운 승객이 타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걸 슬쩍 엿듣고, 저녁이면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에서 차분한 행복을 느낀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반짝이는 틈새를 찾아내고 그걸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더 자주, 더 많은 행복과 마주치기 마련이다. 배철수의 똑같은 하루도 마찬가지다. 늘 같은 일상이지만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사연이 있고, 그 안에서 그는 하루하루를 각기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두려움은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참고 견디는 거래요. 신을 믿는 것이 두려움을 견디는 데 다소 힘이 되어줄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안 무서워지는 건 아니라고, 다만이렇게 두려움을 가진 채로 살아나가는 용기가 있으면 되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기는 게 목적이었던 사람들은, 패배를 예감하면 신념을 접고 승기를 잡은 편의 진영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유시민은 그 역시 하나의 인생이라 여긴다. 어떤 선택의 단면으로만 누군가의 삶을 재단할 수는 없기에. 다만 나의 존엄을 지키려고 싸운 이들에게는 실패도 괜찮은 것이었다. 성취를 거두면 좋고, 실패하더라도 옳은 삶을 살고 있기에 비참하지 않았다.

"사실 이 문제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며, 또 한편 영원히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봐요. 무슨 일이 언론에 나면 우리는 보통 사실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짐작과는 다른 일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그래서 자기가 직접 알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이거 엉터리야.‘ 하고 비판하면서도 자기가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선 대충 사실일 거라고 여기죠, 모두가. 그러니까이건 인간에게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헤어날 수 없는 연옥이죠."

"가짜 뉴스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가 나를 얼마나 믿을 수있는가, 도대체 어디까지가 내 생각인가, 내가 가진 생각은진짜 나의 생각인가, 내 생각은 옳은 것인가? 그런 걸 항상 점검해야 해요. 그러려면 나 자신과 내가 가진 생각 사이에 거리감을 유지해야 하죠. 내가 현재 가진 생각이 타당하지 않다는 소리를 듣거나 그와 반대되는 정보를 들었을 때, 거리감이 있는 사람은 그걸 수용할 수 있거든요.
근데 나 자신과 내 생각 사이의 거리감이 없으면 그걸 배척하게 돼요. 그렇게 되면 확증 편향이라는 게 생기고 가짜뉴스에 현혹되기 쉽죠."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교수님이 이걸 다 가르쳐준 이유는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말해요. 자기도 모르게 흉내를 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고 너의 것을하라고요. 사실 유명한 선배들을 보면 ‘와,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게 대다수의 태도거든요. 그런데 정말 훌륭한 선배를 보고 배우되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걸 어떻게내 식대로 해나갈 것인가, 어떤 건 과감하게 버릴 것인가, 그걸 볼 수 있는 시각도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훌륭한 삶이 아니라저한테 맞는 삶을 살고 싶어요."
유시민

"사람은 누구나 단 한 번의 인생을 산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만난다는 것은 내가 결코 살아본 적 없는 시간을 마주하는일인 셈이다. 사람의 일생을 각기 한 권의 책이라고 한다면,
그 책의 페이지를 넘겨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바로 대화일 것이다." -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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