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할 것 없는 몇 번의 납작한 건넴이었지만, 소년은 나에게 바윗덩이만큼 육중한 신뢰를 보냈다. 당신 덕분에 책을좋아하게 되었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많은 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세상에 나가서도 책을 계속 읽고 싶다는 말들이었다.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절대적인 신뢰이자 지지의말들이었다. 소년이 나에게 선물한, 내가 소년에게 필요한 사람이자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감에 기대어 일 년을 살아냈다.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이다.

"선생님, 힘드시죠? 오늘 어쩐지 어수선하네요."
오늘은 소년원의 소년이 나의 표정과 마음을 살펴주었다.
작년의 나는 알고 있었을까? 올해의 내가 소통할 동료 없이살아가리라는 것을, 소년에게 위안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어떤 시절에 누구로부터 이해의 마음을 받을지 미리 알수 없다. 위로는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사람으로부터 찾아오기도 하더라. 나의 마음을 살펴준 소년의 마음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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