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살자꾸나. 하늘에 가거들랑 살아 있는 순교도 있었노라
자랑이나 하자꾸나.
흔들리는 마음에 빗장을 채우며 난주는 살아 있다는 죄스러움을 씻었다.

애썼다, 애썼어. 죽기보다 사는 것이힘든 것이다. 죽은 사람은 죽은 대로 산 사람은 산 대로 사는 것이 인생이니, 나중에 하늘에 가서 천주님과 아범을 만나거든 살아 있는 순교도있었노라고 자랑이나 하자꾸나."

쇤네가 세상의 이치를 어찌 다 알겠어요? 제가 아는 건, 천한 것 안에도 귀한 것이 머물 수 있다는 것뿐예요. 사랑하는 마음만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하늘의 뜻도 같을 테니까요. 이것은 퍼주고 퍼주어도 닳지 않는 세상의 유일한 화수분이랍니다. 그리고 아씨, 명심하세요. 살다보면 온갖 일이 다 있답니다. 그렇지만 어떤 일도 그저 좋고 그저 나쁜일은 없다오. 설사 비단길 같은 길만 펼쳐진다 하더라도 그걸 잊지 마세요."

하늘이 멀다 하나 어디서나 흰빛은 내리고
그 땅이 멀다 하나 마음까지 멀겠느냐.
너는 어디서나 반듯하게 이름을 지키고 몸을 세우며
함부로 울지도 엎드리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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