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들어와 우리 머릿속에 주입된 것은 자신에 대해 무지하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진리가 바로 존재하는 것의 조건이라는 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성립하는 사회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무의미해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는가라는 기예art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누구인가를 정해줍니다.(…) 자신의 존재를 예술 작품(기예의 대상)으로삼는 것,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일입니다.‘
프랑스어에는 ‘처세술‘, ‘생활의 기술‘을 의미하는 art devivre라는 표현이 있는데, 슈뢰더와 푸코에게 이 표현은 ‘살아가는 일이라는 기예‘, ‘기예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을 가리킬 것이다. - 히로세 준, 『봉기와 함께 사랑이 시작된다.

■ 두 눈을 뜨고 보게. 내가 그리던 고향 마을아 (…) 두 팔을벌려 또한 그대의 아들 돈 끼호떼를 맞이하게나. 남의 팔뚝에 져서 패배하긴 했지만 자기 자신을 이기고 돌아온 아들일세. 그분 말에 따르면 자신을 이기는 게 인간에게 바랄 수있는 가장 큰 승리라는 걸세. - 세르반떼스, 『돈 끼호떼』.
■ 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지. 내가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하려고 왔는지? -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가장 나쁜 것은알면서, 모르면서
자기 안에 감옥을 품고 사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 이렇게 살고 있다.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들이.
- 「파라예를 위한 저녁 9시에서 10시의 시 ; 1945년 9월 26일, 나짐 히크멧, 이난아 옮김.

그런데 생각의 틀이 뭘까? 우린 우리가 어떻게 해도 세상은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물들어있어. 그렇다면 ‘세상이 변했다‘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었다‘라고 말해본다면? 이 표현에대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구나. 아마 너는 나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어떻게 바뀌었어?" 그래, 바깥 세상은 똑같았지만 난 바뀌었다고 대답했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과도 같아. 그렇기 때문에 그날은 평범한 날이었지만 나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대답했어. 일단은 잠을 충분히 잤기 때문에, 밥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에. 그리고 좋은 시 한 편을 읽고 잤기 때문에, 내가 아이처럼 단순해졌기 때문에, 뭔가 좋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고 느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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