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만든 건 내가 아니다. 그럴 지성이나 감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은 나와 세상이 만나야 비로소 발생하는 현상인 탓이다. 만남에 대해서 가장 깊이 사유했던 프루스트(그는 과자 한조각을 홍차에 적셔 먹고 나서 그 만남에서 시작해 이십 년 동안 오천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썼다)는 아름다움이 "우리가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어떤 최상의 유형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해볼 수 없는 어떤 새로
"사람마다 기억을 거슬러 가다보면, 아 이게 내 인생의 첫 기억이구나,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데요. … 그런 첫 기억은 무엇인가요? 기억이 희미하거나 꿈인 것 같거나, 남 이야기를 듣고 상상한것 같아도 상관없어요."
첫 꿈에서 (이것이 기억인지, 꿈인지, 환상인지 나는 여전히 구분하지 못한다) 드러나는 불안의 형태들을 여전히 내 안에서 만난다. 집으로돌아가고 싶지만 새로운 탐험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멀리 떠나지도 못한, 내 삶을 농축한 너무도 적절한 은유가 이미 첫 기억에 있다. 나는 첫 기억에 휘둘리고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휘둘리는 것들을 첫 기억이라는 형태로꿈꾸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