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 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1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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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단백질을 만드는 새로운 처방전이 기록되었고,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인간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만, 바이러스에 항체를 갖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킨 사람들은 생존했다. 바이러스를 극복한 인체는 항체능력을 게놈에기록하게 되고 더 이상 같은 바이러스에 위험하지 않게 된다. 항체 생성은 유전학적 생존방식이다.

매뉴얼 사회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일본인들은 매뉴얼에 없는 행동은 관행적으로 금지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길도 안전한 길을 지정해 놓고 반드시 그 길로만 등교해야 하며 아무리 바빠도 지름길을 택할 수 없다. 매뉴얼을 벗어난 행동을 하다 들키면 지탄을 받기 때문에 아무도 그런 모험은 하지 않는다. 매뉴얼이 먼저 수정되어야 새로운 행동이 가능한 것이다.

일본은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승객 443명을 우선 하선시켰다.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위험지역에 있다가 귀국하면 14일간 추가 격리조치를 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크루즈선 승객을 모두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조치를 해버렸다. 매뉴얼에 없는일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을 특별기로 일본으로 귀국시킨 후에도 공항에서 바로 해산시켰다. 추가격리를 하라는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매사에 사고방식이 유연하다. 자신의 판단과 다른 일이벌어지면 항의하면서 자기 뜻대로 해버린다. 단점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큰 21세기에는 장점으로 부각된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모든 면에서 기민하고 철저했다. 가장 눈부신 활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신속진단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시약을 세계 최초로개발해서 민간에 배포하고, 개발된 진단키트를 긴급 사용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간소화해 준 점이다. 선별검사를 위해 ‘드라이브스루‘와 ‘워킹스루‘ 장비를 승인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게 했다. 부족한 병원시설 대신에 민간기업 연수시설을 활용해서 의심 환자들을 모두 격리하고, 감염자 접촉을 추적하는 각종 IT기술을 도입하여환자 발생을 철저히 차단했다. 한국의 기민한 대처는 세계적 모범이 되었고 전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준이 되었다. 한국 보건당국은 일본과 달리 매뉴얼을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예상치 못한 사태에는 매뉴얼을 신속히 보완하는 기민함을 보여준 것이다.

생각이 유연해지려면 많이 보고, 듣고, 달리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야 하고, 스스로 그 질문에 답하는버릇을 길러야 한다. 자신만의 해답이 많아질수록 생각이 유연해지고상상력이 풍부해진다. 평소에 이런 훈련을 많이 하다 보면 남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을 엉뚱하게 생각해 내는 기발함이 생기게된다. 이제는 이런 기발함이 필요한 시대가 틀림없다.

이들에게 원하는 경쟁력은 원칙을 준수하는 20세기 산업사회 능력, 즉 매뉴얼대로 세상에 접근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21세기 디지털 미래사회는 변화무쌍한 사회다. 어제의 패턴이 반복되지 않고 어떤 변화가 닥칠지 가늠하기 힘든 VUCA 사회‘라고도 한다.
VUCA는 휘발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준말이다. VUCA사회란 미래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모든 것이 선택의 문제로 모호한 세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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