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아빠는 늘 나중에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오빠 군대 제대하고, 내가 대학에 가고, 너희들이 결혼하면, 나중에 정년 퇴임하면, 손주들 안으면, 나중에 준비가 다 되면, 나중에.
나중은 없고 완벽한 준비란 없다. 그저 미완성된 오늘이 반복될뿐이다. 식탁에 놓인 아빠의 안경을 보면서 내 삶의 방향을 정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고,

누구나 완벽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건 편하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어떤 상황에불만이 생기면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은가 보다‘ 라고생각하며 넘기려고 한다. 그러면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움은 파리가 가진 가장 큰 예술성이자 에펠탑의 상징이다.

"나는 불편한 게 좋아."
"불편한 게 왜 좋아요?"
"안 불편하려면 무조건 해내야 하잖아. 그것도 빨리."
"넌 그게 좋아?"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머릿속은 뻥 하고 뚫렸다. 그동안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나는왜 무조건 해내려고만 했을까. 왜 뭐든지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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