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는 봄같이 하고, 국 먹기는 여름같이 하고, 장 먹기는 가을 같이 하고, 술 먹기는 겨울같이 하라 하니 밥은 따뜻하고, 국은 뜨겁고, 장은 서늘하고, 술은 찬 것이어야 한다." - 《부인필지夫人心知)
마당과 바로 연결돼 실외에 가까웠던 부엌이 방처럼 실내에 자리 잡게 됩니다. 자연과 멀어진 공간에 살면서 냉장고는 우리 부엌의필수품이 되었고 더 큰 냉장고에 대한 열망은 흘러온 세월만큼 커져만 갑니다.
매년 전 세계의 인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의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하지만 불공정한 구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배고픔의 고통을 겪습니다. 또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작물의 다양성까지 파괴돼 지금 우리의 식탁에는 100년 전먹거리의 10%밖에 안 되는 종류의 채소와 과일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많은종류의 채소와 과일이 매년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녹색혁명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생산지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먹거리와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집니다. 내가 먹을식재료를 직접 관리하는 게 아니다 보니 사람과 식재료 사이에 냉장고만큼의 거리가 생겼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