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삶에는 우리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소멸과 재생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털갈이가 바로 그 예다. 원래 있던 깃털이 빠지는 이유는 더 아름답고 튼튼한 깃털을 얻기 위해서다. 새들은 이렇게 해마다 자신을 새롭게 하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재생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걸 알고 있다.
재생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 안에서 무언가가 소멸하도록 놔둘 줄 알아야 한다. 새들처럼 말이다. 낡은 깃털을 건강하게 빛나는 새 깃털로 바꾸기 위해 새들은 소멸을 받아들인다. 사실 털갈이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완벽한 깃털 없이 새는 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인간도 마찬가지다. 털갈이처럼 과거의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다.
Eclipse4라고 부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빈 시간을 가리키는 멋진 표현이다. 새들은 소중한 깃털이 새로 자라나기를 기다릴 뿐이다. 신중한 태도로,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며, 고요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움직임은 자제하며, 그렇게 새는 기다린다. 인내한다. 재생이 일어나고 마침내 힘과 아름다움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