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문학시간 - 과학고 국어수업 3년의 이야기
하고운 지음 / 롤러코스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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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자코토의 사례에서 자크 랑시에르는 뭔가 중요한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흔히 교사를 설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 오히려 설명은학생들을 성장하지 못하게 가두고,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게한다는것. 사람은 배우고자 할 때 설명해주는 스승 없이도 혼자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는 똑똑한 스승이 아니라 무지한스승이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나는 11번 배심원의 저 대사가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소름이 돋았다. 지금 이 대사가 영화의 공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We are strong." 우리는 강하다. 우리가 강한 이유는 우리의 결정으로 어떤 이익이나 손해를 받지 않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결정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러한 강함의 정의를 본 일이 없었다.

김한민의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에는 저자가 외국에서살다가 초등학교 때 한국으로 전학을 와서 겪은 경험이 하나나온다. 교실에 비치된 연필깎이 위에 ‘내 것처럼 아끼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내 것처럼 아끼자고? 자신이 외국에서 배운 바에따르면 ‘남의 것처럼 아끼자‘라고 써야 맞는 말이었다. 저자는그때의 문화충격을 이야기하며 타자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함부로 생각하고 대하는지를 일깨운다.

나의 결정이 타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는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상관이 없다는 이유로 함부로 선택하고 아무렇게나 결정해버리곤 하는 일들이 얼마나 허다한가.

주목해주시겠습니까? (…) 우린 싸우려고 여기 온 게 아닙니다. 우린 책임이 있어요. 전 항상 민주주의가 위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린… 뭐랄까, 통보받았소. 법정에 와서 본적도 없는 사람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통보 말입니다. 우리는 이 아이에 대한 평결로 어떤 이익이나 손해를 받지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강한 겁니다. 이 평결은 사적인 것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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