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열린책들)
하던 습관을 과감하게 내팽개치고, 내가 지금껏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정의하던 자아의 정체성을, 그리고 나를 둘러싼 그모든 내가 아닌 것들을 한 순간 총체적으로 전복하는 것입니다. 용감함이란 나 자신을 잠시 동안 철저하게 망각하는 태도이며, 지금 나의 결단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선 단1퍼센트도 눈길을 주지 않는 단호한 자세입니다.
그래서 용감한 사람은 (Not Today)의 노랫말 그대로 총을 조준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쏴버리는 쿨한 태도를 갖게 됩니다. 그는 나 스스로를, 내 주위의 상황을,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의 관념을, 마침내는 이 세계를 향해서 아무 죄의식도 없이 조준하고, 탕, 발사합니다. 그는 무심하게 조준해선, 싹 부숴버립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억누르는 그 말도 안 되는 껍질들을,
강력한 힘의 논리를, 불합리한 차별을, 그럴 듯하게 들리는 온갖궤변들을, 그리고 이런 모든 껍질들에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는나 자신을……. - 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