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노래 제목으로도 쓰인 ‘피, 땀, 눈물‘은1940년 처칠의 영국 수상 수락 연설에 등장한 후, 지금은 영어권에서 하나의 관용구처럼 쓰이는 표현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태도‘를 묘사할 때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 관용구를 제목으로 삼은 책, 『피 땀 눈물』에서 영국의 저술가 리처드 던킨은 인간이 어째서 노동과 자아실현에 중독되어 버렸는지를 역사적으로 차근차근 되짚습니다. 이 책의 분석처럼, 사회 전반에 퍼진 "너는 열심히 노력해서 진정한 자신이되어야 한다."는 압력과 강제적인 분위기 또한 인간을 무너뜨릴수도 있습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몇 년 전에 쓴 『피로사회,
는 바로 이런 ‘자기계발 만연 사회‘의 폭력성을 잘 드러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한병철은 있는 힘껏 ‘자기 자신’이 되려다가, 도리어 자기 자신과 가장 멀어져 버리고 스스로를망쳐버리는 씁쓸한 풍경이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지적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란 질문에 관해선, 그야말로모든 것이 혼돈에 가깝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든타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다시 제대로 살아낼 수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성장‘의 시작이 바로 그런 ‘혼돈‘
의 지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인문적인 것‘은 바로 그처럼 연약하고 파괴되기 쉬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데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인문학, ‘인문적인 사유‘의 어떠한 힘이란 게 있다면, 그것은 (인간과 세계에 관한) 모든 단정과 확신들을 깨끗하게 버리는 탣도에 가까울것이라고 저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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