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10월 10일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나는 그대들에게, 슬프게도, 작별을 고하니, 아, 내가 이곳에 간직하고 온 사랑스런 희망은, 비록 어느 순간까지는 나를 치유해주었건만, 이제 완전히 나에게서 떠나간 게 분명하다네. 가을날 나뭇잎이 떨어져 버리듯말이지. 그래서 이제 그 희망은 다 사라졌다네. 마치 내가 이곳에처음에 왔을 때처럼 말이지. 나는 이제 가겠네. 나에게 종종 아름다운 여름날이면 간직되었던 용기조차도 이젠 사라져버렸거든.
오, 섭리여, 한때 나에게 순수한 하루의 기쁨을 내 앞에 선사해주던 것도 이제 오래된 날이 되었고, 내 안에 참된 기쁨이 울리던 것도 낯설게 되었으니. 오 신이시오, 언제, 도대체 언제 나는 자연의신전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영원히 불가능한가? 안되오, 그렇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니.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에서

유서에서 우리는 베토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픈 지경에다다를 정도로 그 고통이 절절했다는 것을 보는 동시에 마치 구름속에서 간간히 햇빛을 만나 삶의 기쁨에 대한 갈망과 생의 의지도 발견합니다. 이 유서는 절망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한숨만이아니라, 절망의 바닥이 순간적으로 우리에게 열어 보이는 희망의 빛역시 포착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생애가 주는 위로와 용기는 이두 가지 체험이 함께하는 데서 흘러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상실감과 이것이 변화되어 새로운 목적으로 나아가는 도약의 순간이 베토벤에게서는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베토벤의 천재성은 유일무이한 것이겠지만 절망의 순간이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계기라는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감사할 수 있는 힘은 모든 이의 삶에서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변화의 요구에 당황하거나 도피하거나 분노하기보다는 살피고숙고하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의 준비는 나를 소리 없이 사로잡고 있었던 선입관과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에서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이끌고 기초가 되는 것은 환상이나 절제 없는 욕망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와 건강한 자기애, 현실에대한 인식이어야 할 것입니다. 소문이나 고정관념, 관습, 타인의 기대 등에 휘둘리는 대신 분명한 자기 판단과 가치관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현명함이라는 삶의 지혜를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명함은 시대나 지역에 상관없이 인간 문명 안에서 공통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덕목이자 으뜸가는 삶의 지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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